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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자유주제

친정엄마..

추석앞두고 좋은 얘기만 나누면 좋을텐데.. 마음이 서글퍼서 적어봅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어릴때부터 본인의 의견대로 행동하도록 만드셨어요. 뜻대로 하지않으면 죄책감을 심고, 그게 제 잘못이 아니어도 제 잘못이 있는것처럼 말을 하셨습니다 제가 뭔가를 하려하면 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하셔서 아무것도 결정할수없는 상태를 만들어놓고, 너는 늘 수동적이다 왜 시키는거 아니면 하지를 못하냐라는 말을 밥먹듯 하시는 분이었어요. 저는 다 커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살고있는데,엄마는 환갑에도 본인이 기준으로 사시는 분입니다 본인뜻대로 원하는대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엄마가 원하는걸 분명히 말하지 않아놓고서는 왜 우리가 (눈치것)못알아듣냐고 하는 분입니다. 제 상황과 생각을 10번을 넘게 말씀드려도 엄마 생각과 다르거나 받아들이기 싫으면 대화가 통하지않구요. 그러다 제가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면 제가 나쁜 사람이 되는.. 일이 (제 나이 곧 마흔) 반복입니다. 엄마는 다혈질아빠와 살면서 가정폭력에도 노출되었음에도 가정을 지키려 노력하셨어요. (사실 다 커서 돌이켜보면 지키려고 하셨던건지, 이혼하고 독립해서 자식(셋)들을 혼자 키워낼 자신이 없으니 그냥 사신건지.. 매일 전쟁같은 부부싸움에 노출되며 자라왔습니다. 매일 긁는 엄마나 다혈질 아빠나 두분 다 성격이 쎄서 안싸울수가 없는 사이세요.) 엄마는 생각이 많으세요. 불안과 걱정도 많은분입니다. 생각에 생각을 꼬리를 물어 키우고, 그걸 결국 혼자 사실이라 믿고, 결국 본인만의 생각으로 사람을 잡는 분입니다(남편도 자식도). 옛날 여건도 좋지않은 환경에서 낳고 키워주신 은혜 감사드리고 자식도리하며 살고싶은데.. 여전히 부딪히는 지금이 버겁고, 본인만 피해자이고 자기 세상만 힘든 분을 다독이는것도 지칩니다. 한번은, 결혼하고 자식도 낳고.. 엄마에게 속얘기를 못하고 살아와서.. 이쯤 나이 먹었으니 내 아픈 얘기 하나쯤 꺼내면 어떻게 반응하실까싶어서, 나 지금은 이렇게 잘 커서 좋은사람만나 결혼도하고 잘살지만 내가 어릴때 사실 중학생때 왕따당한적 있다.. 얘기를 살짝 꺼냈다가.. 세상 원망을 다들었던적도 있네요.. (나는 너를 그렇게 못나게 안키웠다. 네가 그런줄 몰랐다 왜 그때는 말을 안하고 지금 말을 하냐. 나는 너를 잘키웠는데 너는 왜 그런걸 당했냐 등등..) 엄마는 나를 참 잘 키웠는데.. 내가 그랬다 죄송하다 결국 오후부터 밤까지 반나절 내내 같은말 같은사과를 드리며 엄마 감정을 달래드리고서야 끝났네요.. 그 사과를 드리면서 내입으로 엄마에게 하는 사과들이 다시 내 가슴을 후벼파 집에와서 얼마나 슬프던지.. 이 나이먹고도 엄마한테 마음 터놓을수없다는것 또한 참 서글프더군요.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연을 끊는건 안되겠지... 물론 그런 생각이 올라오면 덮으려 애를 씁니다.. 이번 명절에도 가면 저희 엄마는 아무것도 한게 없지만, 세상 가장 좋은 엄마여야합니다.. 저는 그런 환경에서도 감사할줄 아는 자식이어야하구요.. 이상은 높은데 마음이 가난한 엄마와의 만남이 저를 자꾸 피폐하게 만들어요. 보통 저와 같은 부모님들이시겠죠? 제가 유난이고 제가 모자란 자식이어서 이런글을 쓰는거라면 좋겠습니다.. 욕 많이 해주세요..

댓글

8

  1. 평생 그런 관계였으면 지금 와서 바뀌기는 어렵더라구요. 기대를 좀 내려놓는게 본인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해요

  2. 연을 끊을 필요는 없지만 거리를 둘 필요는 있을 거 같아요. 이호선 교수 나온 유튜브 찾아보세요. 도움이 되실 거에요.

  3. 명절 앞두고 이런 마음 드는게 제일 서글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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