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입회 관련 생각 못해봤는데...! 글 감사합니다ㅎㅎ
익명
출산 입회했던 아빠입니다
3주 전에 둘째 낳았고 둘 다 입회했어요. 아빠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첫째 때 솔직히 저는 안 보고 싶었어요. 무섭기도 했고 제가 쓰러질까 봐 걱정도 됐고요. 근데 아내가 옆에 있어 달라고 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제가 한 건 사실 별거 없어요. 손 잡아주고, 물 묻혀주고, 호흡 같이 하는 거. 근데 나중에 아내가 그러더라구요. 그때 제가 옆에서 계속 뭐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고. 무슨 말 했는지는 저도 기억 안 나는데 목소리가 들린 게 좋았대요. 무서웠던 건 아기가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어요. 아내가 힘들어하는데 제가 아무것도 못 해주는 그 시간이었습니다. 두 시간쯤 그러고 있으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둘째 때 둘째는 좀 달랐어요. 뭘 해야 할지 아니까 덜 무서웠고, 대신 첫째 걱정이 계속 났어요. 장모님이 봐주고 계셨는데 계속 전화 오고. 그리고 둘째는 빨랐어요. 병원 도착해서 두 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첫째 때 열 시간 기다린 게 뭐였나 싶더라구요. 입회 고민하시는 아빠들께 하실 거면 미리 영상 몇 개 보고 가세요. 갑자기 보면 정신이 없어요. 그리고 본인이 정말 못 보겠으면 안 봐도 됩니다. 쓰러지면 더 민폐예요. 대신 그 얘기를 아내랑 미리 하세요. 당일에 도망가는 게 제일 안 좋아요. 저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기가 나온 순간보다, 그 전에 몇 시간을 같이 견딘 게 뭔가 남더라구요.
댓글
10

도움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미리 얘기 나눠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냄새나 시각적으로 좀 그런건 어떠셨어요? 제 남편은 평소 고어한 영화도 못 보고 음식물쓰레기 비우는 것도 힘들어할 정도로 비위가 약해서 들어오지 말라하고 싶은데 책임감때문인지 꼭 들어가야한다고 우겨서요. 출산이 안좋은 오감으로 기억될까봐 솔직히 전 좀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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