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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자유주제

저는 잘하고 있는걸까요?

가정폭력을 겪었어요. 프라이팬, 벨트, 숟가락, 손이 주 픽이였고 술자리에 불려가서 술따르게 시키는거나 지 친구한테 성희롱적말 듣는거 구경하거나 챙김받고 싶어서 더 비틀거리는거 부축해서 집가거나 칼가지고 같이죽자고 협박하거나, 엄마와 동생은 방에 들어가있고 저만 장녀라는 이유로 항상 새벽 2~3시까지 술주정 듣고있어야했어요. 자라면서 일방적인 대화방식에만 노출되어있었어서 사회성도 없었어요. 다른 부모가 서로 사랑한다는걸 이해하지 못했고 기본 상식이나 이슈, 드라마같은거 몰랐어요. 초등학교때 월세 전세전전해서 일년마다 이사다니는거까지 추가되서 왕따 집사서 중학교부턴 한곳에있었으나 사회성이슈로 중학교 가서도 왕따 고등학교가서는 은따. 서른 이후의 삶은 어린시절로 변명될수 없다. 라는 말을 듣고는 중학교때부터 심리학책은 모조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공부는 일지감치 포기 항상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설교,협박, 가끔 폭행 당하는데, 그냥 울고만 싶고 자고만 싶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긍정적 마음을 가지고 피해의식을 없애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것. 운이 좋아서 대학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졸업후 남편만나서 사람되는것에 성공했다고 말할수 있을만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아빠랑은 당연히 연을 끊었고 엄마는 진심으로 지켜주지 못한것에대한 사과를 했고 금전적으로 여유가생기시면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어요. 남편을 만난날부터 결혼하겠다 라는 운명?을 느끼고 아동 발달, 아동 심리학등을 공부하고(대학전공은 아니에요 취미로 공부한느낌) 마침 대학때부터 알바로 아이를 가르치기도 했고, 졸업하고 영아다중강사,사고력학원 등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거든요. 아이들이 뭘해도 예쁘게보이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에는 7년이 걸렸어요. 남편과 10년을 예쁘게 지내고 5년동아 아기를 가지려고 시도하고 드디어 첫아기를 가졌어요. 아직까지는 아기때문에 힘든건 하나도 없어요. 울던 보채던 그냥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핸드폰 애 앞에선 보지 않는게 쉬워요. 필요한건 애 낮잠날때 확인하면되고 집안일은 남편이 잘 해줘요. 제 아기와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놀아주고 관찰하는게 정말 행복해요. 문제는 지난 10년간 싸운건 한손 손가락 개수 보다도 적었는데 애가 태어나고서부터는 정말 많이 싸워요. 물론 애앞에선 목소리를 높힌적도 없고 차분하게 대화를 하거나 애 재운 뒤에 싸워요. 둘다 아이를 사랑하는데 서로의 교육관이 달라서 방식이 달라서 의견조율 해놓은게 급한상황이 오면서 달라지기에 싸우는데 저는 정말 이 상황이 속상해요. 남편이랑 꽁냥거리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싸우고 서로 감정상하는 이상황들이 너무 벅차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싸우는거 같아요. 둘다 굉장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계속 싸우는 일이 발생하니 이제는 이 상황이 혹시나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피해의식, 내가 깨지못한 방어기제에서 나오는 걸까,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 애를 키우면 더 행복한걸 아닐까에서 내가 과연 좋은 엄마인가까지로 넘어가요. 이렇게 싸우다 남편이 나에게 정떨어져서 이혼을 요구하면 아이는 아무래도 행복한 가정에서 온 남편이 키우고 나는 그냥 사라지는게 맞겠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기와 남편만 행복하게 살 수있다면 저는 삶에대한 미련이 없어요. 모두들 다 이런 감정들은 한번씩 느끼나요? 아니면 제가 과거에 아직도 못벗어난걸까요?문제가 없을땐 긍정적 행복한척하다 몸이 힘들고 문제가 생기니 숨겨왔던 피해의식 방어기제 부정적 천성이 나오는 걸까요? 다른분들도 자주 싸우시나요? ___________________ 많은 공감, 응원, 건설적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렇게까지 많은분들이 읽어주실줄 모르고 조회수를 봤을때 덜컥 놀랐는데 써주신말씀들 하나하나, 제가 들어야할 말들과 듣고싶었던 말들을 보고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흘러가다 또 이상한 구덩이를 파려고 하면 다시 돌아와서 써주신 글들 다시 읽으며 정신을 가다듬겠습니다. 한분한분 소중한 말씀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남편, 부인과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들이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62

  1. 토닥토닥.. 어린시절 쓰니님 안아주고 싶어요. 고생 많았어요.

  2. 그 질문 하시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신 거에요. 스스로를 돌아보는거니까요. 잘하실거예요. 우리 모두 성장하니까요.

  1. 안싸울수는 없어요 소리 지르고 싸울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차분하게 다시 이야기 하시고 합의점을 찾으세요 저도 어린시절은 불우했어요 엄마는 집을 나가셨고 여동생은 고아원에 보내졌고 저는 친아빠가 키웠지만 아빠는 항상 술에 취해 있었고 매일 맞아서 좋은 기억이 없어요 생일날에도 맞았고 나중에 새엄마가 생기고 나서는 더 많이 맞았고 핸드폰압수에 돈도 맨날 뺏기고 집이 너무 싫어서 밖에서 방황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다 성인이 되어서 혼전임신 하여서 결혼했는데 4년내내 고부갈등과 전남편과 싸우기만 하다 이혼했어요 돈문제,여자문제,고부갈등,육아문제 까지 죄다 다 제탓을 했어요 전남편이..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아이한테 잘해준 기억이 별로 없어서 지금도 가끔 아이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슬퍼요 (전남편이 싫어해서 아이랑 못본지 오래 되었어요) 이혼한지 10년이 되어서야 좋은 사람을 만났고 임신 8주차4일 되었어요 아이 낳고 키우는거 쉬운일 아니죠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좋은엄마가 되도록 정말 노력할거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물론 남편과 싸우겠죠 항상 사이가 좋을수만은 없어요~~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재에만 생각해요 안좋은 생각도 하지 말구요~ 부부는 대화를 정말 많이 해봐야 해요 저희 남편도 어린시절 힘들게 자라서 술마실때 마다 저희둘다 어릴때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 힘든이야기,.. 서로 힘든것만 이야기 하고 공감해주는것 같지가 않아서 상담을 받아보자 이야기 했더니 그동안 남편도 제가 느끼고 있던걸 똑같이 느끼고 있었대요 1년이 지나서야 남편이 힘든 이야길 할때마다 많이 힘들었겠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게 대단해 하면서 공감해주었더니 남편도 저를 공감해주기 시작했어요 저흰 별로 안싸웠는데도 진지한 대화를 많이 안해서 1년이 지나도록 몰랐던 부분들이 꽤 있어서 놀랐어요... 아기낳고 나서가 걱정이 되지만 이젠 겁먹지 않고 헤쳐 나가려고 해요 힘들면 언제든지 여기에 글쓰세요 위로해 드리고 항상 응원할게요!

  2. 싸울 수 있습니다. 부부여도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의견이 똑같겠어요. 서로의 말이 옳다고만 하지말고 포기할건 또 해야하는거 같아요. 서로의 연약함이 드러날때에도 때로는 침묵해주고 넘어가고요 저도 어릴적 엄격한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고 부당하고 억울한 감정이 많았는데 아이를 키우며 똑같이 화내고. 쉽게 분노하는 제 모습을 보며, 용납받지 못해서 이러나? 싶고 자책도 많이했어요. 저희 신랑은 굉장히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엄격해도 분노하진 않더라고요 제가 분노조절 장애처럼 화내도 신랑은 저에게 뭐라고 하지 않고 듣고있고 묻지도 않더라고요.. 나중에는 내가봐도 내가 너무 심한데 …. 좀 이해가 안됬어요. 왜 개입을 안하지? 그게 엄청난 배려더라고요. 그런 저희 신랑도 완벽하지 않아요 둘다 연약한 존재입니다 서로 이해해주시고 때론 하고싶은 말이 많아도 침묵하고 아이를 정말 두분의 사랑으로 잘 키우시기를 바랄게요!! ㅎㅎ

  3. 글 읽으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네요 ,, 글쓴이님의 어린시절로 가서 꽉 안아주고 싶어요 .. 지금 남편이랑 싸우는게 혹 어린시절이 떠오르고, 잘하고 있나 걱정되시는거죠 ? 너무너무 잘하셨고 잘하고 있고 잘할겁니다 ☺️ 부부관계엔 누구나 다투는거같아요 ~ 저는 아이때문에 싸운적은 없지만, 성격차이로 정말 많이 싸우고 내가 결혼을 잘한게 맞나 ? 자책도 하고 갈라서야하나 수도 없이 생각했네요. 그럴때마다 엄마 아빠 하는 아이가 보여서 한번 한번 넘겼더니 어느새 맞춰져있더라구요 ㅎㅎ 아마 지금 그 단계를 지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 한단계 한단계 지나보면 그땐 우리가 왜 싸웠지 ? 싶은순간이 올거예요 ㅎㅎ 강한 글쓴이님 ! 정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거예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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