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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베동

/ 자유주제

제가 바보같아요

긴글 주의 안녕하세요. 임신 15주 예비맘입니다. 곧 다가올 10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집에 와서 예랑이랑도 냉전이 됐는데, 속은 상하는데 어디다가 이야기 할대는 없고 너무 예민한 제가 미워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 시간 여유 되시는 분들은 한번씩 읽어봐 주셔서 객관적인 조언과 저의 부족한점 , 현명과 지혜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셔서 결혼식 혼주석에는 큰아빠, 큰엄마께서 대신 앉아주시기로 했습니다. 예랑이네도 어머님은 안 계시고 아버님만 계셔서 작은고모님이 함께 앉아주실 예정입니다. 저희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 화촉점화, 주례, 양가 부모님 입장 같은 건 생략하고, 대신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큰아빠와 친아버님이신 시아버님 두 분께서 각각 입장하시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랑이도 우리 상황이니까 우리 좋은 대로 하면 된다다고 했었고 사실 저희는 정말 없는 형편에서 둘만보고 시작해야해서 하나하나가 다 아깝고, 저는 욕심내지 않고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결혼식도 식장 패키지로 하고, 저에게도 한번뿐인 결혼식이지만 생략해서 꼭 필요한 곳에 쓰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형님네와 함께 시아버님 생신이기도 했고, 최근에 돌아가신 시조부모님을 뵈러 납골당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저희 부모님도 함께 안치되어 계시는 곳입니다. 저희차에 아버님과 같이 가는 길에 결혼식과 혼주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버님께서 혼주석에는 누가 앉기로 하셨냐 큰엄마가 앉으실 거면 작은고모도 함께 앉고, 그러면 화촉점화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기에 저는 화촉점화는 생략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대신 양가 아버님만 각각 입장하시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큰엄마가 앉을거면 해야한다면서 상의해보라하셔서 알겠다며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 했는데도 계속 화촉점화 이야기를 하시길래 아버님 말씀대로 하겠다고 말씀드렸음에도 같은 말씀을 계속 하셔서 제 의견은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조금 속상했습니다. 납골당에 도착해서 저는 아빠한테 잠깐 들려서 아빠, 아빠 막내딸 결혼해. 그리고 나 아기도 생겼다 아들이래. 결혼식에 와 알겠지 라고 속으로 말씀 드리고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바로 시조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가야하는 제가 못나 아빠께 죄송해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엄마는 같은곳 산소에 계셔서 들리지도 못하고 내려가는길에 엄마 나 가 미안해 다음에 인사하러 올게 라고 속으로만인사 했습니다. 그이후에 식사하러 가는길에 양복점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사전에 제가 형님네께 아버님생신도 있고 결혼식도 있는데 정장 오래 되셨다 했으니 같이 하나 해드리면 어떻겠냐며 제안을 했었습니다. 이동중에 시아버님께서 제게 너는 아직도 형님네랑 서먹하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사실 형님과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형님네께서 임신 축하한다며 맛난 밥 사주러 저희쪽에 와주셔서 같이 식사도 하고,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너가 더 자주 연락해서 친하게 지내라며 그리고 형님이라 부르라고 언니라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아직 형님 이라고 부르는 게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고 형님도 오히려 언니라고 부르는 게 편하다 하셨다 하니 그래도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당부 하셔서 알겠다며 웃으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양복점에 도착 후 아버님은 모르셨던 일이라 필요없다며 안사겠다고 하셨지만 오신김에 같이 구경이라도 하자며, 아들 결혼식인데 멋지게 입어주세요 하면서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걱정과 달리 밝은 얼굴로 정장을 고르시는 모습을 보면서 갠히 뿌듯하고 얼마나 보기 좋던지 같이 하나하나 골라 드리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는김에 정장, 셔츠,넥타이,벨트, 구두까지 다 해드렸습니다. 아무래도 혼주 양복하러 많이들 오는 전문점이다 보니 빨간 넥타이도 보이더라구요. 순간 저희 큰아빠는 저희 사정 아시기에 있는 거 입으면 된다. 돈 아껴라고만 하셨던 게떠올라 죄송스러워 괜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아버님이 백숙 드시고 싶다한게 생각나 미리 예약한 집에서 맛나게식사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곳보다 훨 낫다며 맘에드신다고 하셔서 다행이라구 복날에 같이 또 여기로 오자고 말씀드리고 여러가지 이야기가오가며 맛나게 식사 하고 있었어요. 제 얼굴에 임신 때문에 여드름이 난 걸 보시곤 얼굴에 뭐가 난거냐? 왜 약을 안 바르냐? 하셔서 임신 중이라 약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청양고추 먹는걸 보시더니 그럼 매운것도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길래 매운게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진 않는데 약은 바르는거, 먹는거 안좋기에 조심해야하구 술·담배나 날것을 더 조심하면 된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다 화촉점화에 대해서 또 이야기 하시기에 저의 생각도 한번 더 말씀드리고 아버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원하시는대로 해도 괜찮으니 그렇게 하겠다 했음에도 반복이 되니 조금 스트레스였습니다. 예랑이가 정작 이런 상황에서는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고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는 모습이 더 서운했습니다. 되바라지게 행동한 제모습이 미워 속상했어요. 그리고는 작은할머님 댁이 근처이셔서 형님네께 시간 괜찮으시면 오신김에 같이 인사드리는게 어떻겠냐며 다녀왔어요. 작은 할머님이 제게 다음에 또 오고 그땐 밥먹고 가라하시며 된장찌개 끓여주시겠다 하셔서 알겠다구 곧 청첩장 나오니 그때 또 찾아뵙겠다고, 된장찌개에 두부 많이 넣어주시라구 두부는 제가 사오겠다며 애교도 부렸습니다. 아버님은 타지에 계셔서 저희가 모셔다 드리곤 했었는데, 표를 미리 끊어오셔서 시간에 맞춰 모셔다드리고, 이후에는 형님네와 카페도 같이 가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그러다 카페에서 예랑이가 화장실 간 사이 아주버님께서 부탁할게 있으시다 하셨습니다. 다른건 아니고 잘 지내자. 자주 보자는 뜻은 아니고, 서로 좋게 지내자 라고 먼저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도 잘하겠다고 큰 이벤트없이도 자주 놀러가고 싶은데 그래도 되냐며 들떠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턴 매달 조금씩 돈을 모으는게 어떻냐며 아버님 생신, 아버이날, 곧 다가올 칠순에서의 식사비용과 아버님이 원하신다며 가족사진, 가족여행 등을 위해서라도 같이 모으고 함께 하자 하셨습니다. 좋은 제안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나는 내 가족과는 가족여행 한 번 못 가봤는데, 우리 셋만으로도 허덕거릴텐데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와의 미래도 불안하고 걱정인데 가족행사까지함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위해 계획하고 살갑게 굴던 내 본모습은 어디가고 다 가식이었을까 싶고 왜 아까워하고 있는건지.. 남들에 비하면 시월드 축에도 해당 되지 않는다는걸 알지만내가 예민한건지 못된 마음을 가진 나쁜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둘이면 그만일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둘만 생각하면 될거 같았는데.. 내가 짧게 생각했는구나 싶고 결혼은 현실이구나 집안과 집안이 합쳐지는거구나 그생각을 속으로 할때쯤 형님이 기본만 하는거라고, 시집을온거니까 어쩔수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아 우리는 같이 결혼을한게 아니라 내가 오빠집에 시집을 간거구나 나는 우리집에 해드릴것도 없을 뿐더러 혹여나 터치안하게끔 내가 알아서 잘 커트할 수 있는데 오빠네에는 할게 많구나 오빠는 왜 아무말이 없을까 하며 화살이 오빠에게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집에와 다투었습니다. 사실 화촉점화가 싫어서가 아닌데, 가족여행이 싫은것도 아닌데, 아버님께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오늘 하루 동안 제 의견은 계속 뒤로 밀리는 것 같았고, 그 와중에 되바라진 나의 모습과 조용히 보고있는 예랑이.. 속상한게 모든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속상하기만 하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는 바보같이 생각어린 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저는 오늘 고생했다, 속상했겠다 미안하다 내가 중간에서 더 잘했어야 했다 이런 말 한마디면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저도 화내고 싶지 않았는데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고, 지금은 화낸 제 자신도 너무 미워요. 좋은 마음으로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계속 싸우는 것 같습니다. 꼭 나쁜악마와 착한천사가 싸우듯 제마음을 헤집어 놓는데 하루를 되돌아보니 속상함만 가득한 거 같아 잠도 안오고 눈물만 납니다. 부족한 제가 한심하고 싸운 이후에 밥도 혼자 시켜먹은 속 좁은 제가 밉습니다. 그러면서 오빠에게 미안해하며 훌쩍거리고 있는 제가 바보 같습니다. 제가 임신중이라 너무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걸까요. 다른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지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늦은새벽 긴글 읽어주신 마미들께 감사합니다. 걱정거리 없이 푹 주무시길 바라고 덕분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3

  1. 예랑이는 왜 가만히 있어요? 각자 집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각자가 해결하는게 맞아요

  2. 글쓴님 마음이 여린분 같아요~ 시아버님 일은 아버님 말씀대로 하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같은말 반복하면 예랑이가 알아서 커트해줘야하는데 몇번씩이나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고 하니 그부분이 아쉽네요 그리고 시댁행사에 참석하고형제끼리 곗돈 모으는거 다 좋은데 돈 얘기는 예랑이 통해서 전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런부분은 예랑이 한테 얘기하고 넘어가세요 시아버님 생신,가족들 만나는 자리 이런거는 기본만 한다 생각하고 첨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금방 현타와요 그리고 형편이 어렵더라도 혼주석에 앉으시는 큰아버지, 큰어머니께 작은선물이라도 해드리셨음 좋겠어요 부모님 같은 분들인데 감사하잖아요 가격을 떠나서...정성이 들어간 선물 드렸으면 좋겠어요

  1. 안녕하세요 마음이 쓰여서, 댓글 남겨요. 하나도!!하나도!!!!!되바라진거 없어요.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남편이든 형님이든 아버님이든 각자 입장이 있어서 각자 생각을 말하시잖아요? 그와 같은거에요, 글쓴님도 본인의 입장이 있고 그에 따라 의견을 말할 자유가 있어요. 그게 무시되더라도 그건 상대방몫이지요. 어른을 존중하고 결혼생활에 새로운가족들과 적응하려는 노력이 너무 멋지세요 그거 어려운거잖아요. 노력한거지 가식떤게 아니랍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진심을 스스로만큼은 자기반성하고 비하하고 의심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너무 잘하고싶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런데 망쳐도 돼요!! 아무리 망치려해도 망칠 수 없는 사람이실거에요. 스스로가 세운 기준이 높아서, 그런거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계시고 노력하다가 노력하는 내가 마음에 안들거나 불편하거나 상대방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한다면 호의와 노력을 멈추세요. 제일 소중한 건 자기자신이니까요. 실례가 안된다면 책[착함중독]을 추천드릴게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결혼생활 며느리역할 동서역할 다 못해도 돼요! 스스로를 잘 챙기며 편안한 하루하루를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2. 곧태어날아기도있고 집도구해야하고 금전적으로어렵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모임비금액을적게내던지 안내는방향으로 남편에게 잘 얘기해보세요~~!!

  3. 저는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랑은 연락을 안한지 오래돼서 혼자 결혼을 준비했어요~ 처음에는 시댁에 되게 노력했는데 저를 좀 밑보는 게 있어서 남편이랑 대판 싸우고 부부상담도 다녔었어요~ 지금은 시댁일은 남편을 통해서 연락하는 걸로 바뀌었고 남편이 중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답니다~ 남편분도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는 게 처음이라 잘 모르기도 하고, 그리고 쓴이님이 시댁과의 관계에서 또 잘 하시니까 어려움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한 번 깊이 대화해 보세요~ 그리고 저도 주변에서 처음에 많이 들었던 말이, 시댁에 너무 잘하면 기대가 커지니 조금씩만 하라고 그러더라고요~ㅠ 충분히 잘하시니, 더는 혼자 너무 애쓰지 말고 남편이랑 잘 이야기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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